암 진단 이후 우리 가족이 가장 먼저 바꾼 생활습관 3가지

 남편의 수술이 무사히 끝나고 퇴원한 뒤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잘 먹고, 잘 자고, 스트레스 받지 않으면 됩니다."

병원에서는 짧고 담담하게 들렸던 말이었지만, 막상 집으로 돌아와 일상을 시작해 보니 그 세 가지가 가장 어려운 숙제였습니다.

수술이 끝났다고 해서 모든 것이 원래대로 돌아오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몸도 회복해야 했지만 생활의 리듬도 다시 만들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거창한 계획보다 작은 습관부터 하나씩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 암 진단을 처음 들었던 날과 가족이 겪었던 이야기는 이전 글에서 기록했습니다.
〈암 진단 후 달라진 일상, 가족이 함께 준비해야 했던 것들〉

1. 회복의 시작은 충분한 잠이었습니다

수술 이후 가장 먼저 달라진 것은 남편의 수면 시간이었습니다.

평소에는 쉬는 날에도 늦잠을 거의 자지 않던 사람이었는데, 퇴원 후에는 낮잠을 자고도 저녁이 되면 또 일찍 잠이 들었습니다.

소파에 잠깐만 앉아 있어도 어느새 졸고 있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혹시 몸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닐까 걱정도 됐습니다.

하지만 회복 과정에서는 몸이 스스로 충분한 휴식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다 보면 다른 생각도 함께 들었습니다.

결혼하기 전부터 거의 20년 가까이 같은 직장에서 묵묵히 일해 온 남편이었습니다.

'그동안 정말 많이 고생했구나.'

'이제는 잠시 쉬어가라는 시간을 몸이 스스로 만들어 준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런 생각이 들면서 이전보다 남편이 편하게 쉴 수 있도록 집안 분위기를 조금 더 편안하게 만들어 주려고 노력했습니다.

2. 자기 전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줄였습니다

잠을 잘 자기 위해 가장 먼저 바꾼 습관은 자기 전 스마트폰을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예전에는 침대에 누워 뉴스를 읽거나 영상을 보다 잠드는 일이 자연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수면에 대해 이것저것 찾아보면서 자기 직전까지 밝은 화면을 오래 보는 습관이 숙면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자주 접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하루아침에 완전히 끊지는 못했습니다.

대신 오늘은 10분만 일찍 내려놓자, 내일은 조금 더 줄여보자 하는 마음으로 천천히 시간을 줄여 갔습니다.

작은 변화였지만 아침에 일어나는 느낌이 조금씩 달라지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생활습관은 한 번에 완벽하게 바꾸는 것보다 부담 없이 꾸준히 이어 가는 것이 우리 가족에게는 더 잘 맞았습니다.

3. 거창한 운동보다 꾸준히 움직이는 시간을 만들었습니다

운동도 이전과는 조금 달라졌습니다.

처음부터 무리하게 운동을 시작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식사 후 10분 정도 가볍게 걷거나 집 안에서 잠시 제자리걸음을 하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되는 날에는 가족이 함께 동네 뒷산으로 산책을 나가기도 했습니다.

아들은 산에 가는 것을 무척 좋아했습니다.

길가에 있는 개미를 한참 바라보기도 하고, 지렁이를 발견하면 신기해하며 쪼그려 앉아 구경하기도 했습니다.

숲에서 들려오는 새소리를 듣고, 가끔은 꿩 같은 동물을 우연히 마주치는 날도 있었습니다.

운동을 하러 나간다고 생각했지만 어느새 가족이 함께 계절을 느끼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되어 있었습니다.

무리한 운동보다 꾸준히 몸을 움직이는 습관이 우리 가족에게는 훨씬 오래 이어질 수 있는 방법이었습니다.

작은 변화가 일상을 다시 만들어 주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특별한 비법은 없었습니다.

잠을 충분히 자려고 노력하고, 스마트폰을 조금 일찍 내려놓고, 하루에 잠깐이라도 몸을 움직이는 것.

누구나 알고 있는 습관이었지만, 막상 실천해 보니 가장 꾸준히 지키기 어려운 일이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암 진단 이후 우리 가족은 조급하게 무엇인가를 바꾸기보다, 지금 할 수 있는 작은 변화부터 하나씩 실천해 보기로 했습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았습니다.

조금씩 이어 가는 습관이 결국 우리 가족의 일상을 다시 회복하는 데 가장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 다음 글에서는 암 진단 이후 우리 가족의 식탁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평범했던 식습관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FAQ

Q. 수술 후 바로 운동을 시작해도 될까요?

회복 속도와 상태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운동을 시작하거나 활동량을 늘릴 때에는 담당 의료진의 안내에 맞추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Q. 충분한 휴식도 회복에 도움이 될까요?

우리 가족은 회복 기간 동안 무리하지 않고 몸이 필요로 하는 만큼 충분히 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Q. 생활습관은 한 번에 모두 바꾸는 것이 좋을까요?

우리 가족은 작은 습관부터 하나씩 실천하는 방법이 오히려 오래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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