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을 앞둔 가족이 가장 필요했던 것은 거창한 위로가 아니었습니다

 암 진단을 받고 조직검사 결과를 확인한 뒤에는 수술 날짜가 빠르게 정해졌습니다.

처음에는 수술 날짜만 손꼽아 기다릴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날짜가 정해지고 나니 생각보다 바쁜 시간이 시작되었습니다.

병원에서 안내받은 준비사항을 확인하고, 입원에 필요한 물건을 챙기고, 회사 일정도 조정해야 했습니다.

무엇보다 당시 어린아이를 며칠 동안 친정에 맡겨야 했기 때문에 부모님과 일정도 맞춰야 했습니다.

하루하루 정신없이 준비하다 보니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였습니다.

▶ 조직검사 결과를 기다리며 느꼈던 솔직한 마음은 아래 글에서 먼저 이야기했습니다.

👉 조직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 불안했던 마음을 다스린 방법


가장 힘들었던 것은 병보다 일상이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가장 크게 기억나는 것은 병보다 일상이었습니다.

남편도 저도 맞벌이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며칠 동안 자리를 비우는 일이 생각보다 큰 부담으로 다가왔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회사를 잠시 쉬게 된다는 생각에 아주 잠깐은 마음이 편해지는 순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곧바로 '이런 생각을 하는 내가 너무한 건 아닐까.'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파서 쉬는 것인데도 회사에 미안했고, 동료들에게도 괜히 눈치가 보였습니다.

아이를 친정에 맡기는 일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부모님께서는 흔쾌히 도와주셨지만, 며칠 동안 아이를 부탁드리는 것조차 죄송한 마음이 컸습니다.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질병은 환자 한 사람만의 일이 아니라 가족 모두의 일상까지 함께 바꾸게 된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수술을 마친 뒤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

수술 당일은 긴장했지만 생각보다 빠르게 시간이 흘러갔습니다.

남편은 내시경으로 종양만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고, 회복도 비교적 순조로웠습니다.

수술을 마친 남편의 모습을 보았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단 하나였습니다.

"정말 다행이다."

외관상 큰 상처도 없었고 의료진도 회복이 잘 되고 있다고 설명해 주었습니다.

남편과 저는 병실에서 몇 번이나 같은 이야기를 반복했습니다.

"정말 운이 좋았다."

그 말이 그날 가장 많이 했던 말이었던 것 같습니다.



퇴원했다고 일상이 바로 돌아오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퇴원 후 남편은 집에서 쉬고 있었지만 마음은 여전히 회사에 가 있었습니다.

휴대전화는 계속 울렸고 업무와 관련된 전화도 자주 걸려왔습니다.

몸은 쉬고 있었지만 마음은 쉬지 못하는 모습이 안쓰럽게 느껴졌습니다.

저 역시 다시 평소처럼 출근했습니다.

회사에서는 밀린 업무를 이어갔고, 집에서는 평소처럼 아이를 돌보고 집안일을 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일상이 돌아온 것 같았지만 가족 모두가 이전과는 조금 달라져 있었습니다.

건강이 얼마나 소중한지, 평범한 하루가 얼마나 감사한지를 이전보다 더 자주 이야기하게 되었습니다.


가장 큰 위로는 평범한 하루였습니다

수술을 앞두고 있을 때는 누군가 특별한 말을 해 주어야 힘이 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그 시간을 지나고 보니 가장 큰 위로는 거창한 말이 아니었습니다.

평소처럼 함께 식사를 하고,

평소처럼 이야기를 나누고,

평소처럼 하루를 보내는 일이 가장 큰 힘이 되었습니다.

특별한 위로보다 "오늘도 잘 지냈네."라는 평범한 한마디가 우리 가족에게는 더 큰 위안이었습니다.


마무리

이번 일을 겪으며 수술보다 더 두려웠던 것은 병 자체가 아니라 일상이 무너질지 모른다는 불안이었습니다.

하지만 가족이 함께 하루씩 버텨 나가다 보니 어느새 평범했던 일상이 다시 찾아왔습니다.

그 이후 우리 가족은 건강을 특별한 일이 아니라 매일 지켜야 하는 소중한 일상으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 암 진단 이후 우리 가족의 생활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는 다음 글에서 이어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 암 진단 이후 우리 가족이 가장 먼저 바꾼 생활습관 3가지


FAQ

Q. 수술을 앞두고 가장 먼저 준비했던 것은 무엇인가요?
우리 가족은 입원 준비와 함께 직장 일정, 아이 돌봄 등 생활 전반을 먼저 정리했습니다. 치료뿐 아니라 일상을 준비하는 일도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Q. 수술 후 바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었나요?
몸은 회복되어도 마음은 쉽게 일상으로 돌아오기 어려웠습니다. 특히 직장과 가족에 대한 걱정은 퇴원 이후에도 한동안 이어졌습니다.

Q. 가족에게 가장 큰 힘이 되었던 것은 무엇이었나요?
특별한 위로나 조언보다 평소처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일이 가장 큰 힘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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