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은 식성이 정말 제각각입니다.
저는 매운 음식을 좋아하고 저탄수화물 식단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반면 남편은 매운 음식을 거의 먹지 못하는 '맵찔이'이고, 아들은 단짠단짠한 음식을 좋아하는 7살입니다.
예전에는 식성이 이렇게 다르다 보니 "오늘은 뭘 해 먹지?"가 하루의 가장 큰 고민이었습니다. 그런데 남편의 암 진단 이후 식단을 신경 쓰기 시작하면서 오히려 한 가지 방법을 찾게 되었습니다.
같은 재료로 기본 음식을 만든 뒤, 마지막에 각자의 입맛에 맞게 조금씩 바꾸는 것.
생각보다 훨씬 간단했고, 지금은 우리 가족 식탁의 가장 익숙한 방식이 되었습니다.
▶ 암 진단 이후 우리 가족의 식탁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는 이전 글에서 먼저 이야기했습니다.
👉 암 진단 이후 달라진 식탁, 식재료 변화
우리 집 단골 메뉴는 볶음밥입니다
예전에는 볶음밥을 자주 만들지 않았습니다. 기름에 볶는 음식이라 건강에 좋지 않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식재료와 조리법을 조금 바꾸니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요즘은 볶음밥을 가장 자주 만들어 먹습니다.🍚🍳
당근, 양파, 애호박, 버섯처럼 냉장고에 있는 채소를 잘게 썰어 넣고 계란이나 닭고기 등을 함께 볶으면 한 끼 식사가 금방 완성됩니다.
무엇보다 아이가 평소에는 잘 먹지 않던 채소도 볶음밥 안에서는 자연스럽게 먹는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저 역시 한 번에 만들 수 있어 부담이 적고, 설거지도 많지 않아 자주 찾게 되는 메뉴가 되었습니다.
같은 볶음밥도 세 사람의 접시는 모두 다릅니다
우리 집에서는 볶음밥을 먼저 하나만 만듭니다. 그 다음부터가 각자의 취향에 맞는 시간입니다.
저는 볶음밥을 덜어낸 뒤 올리브오일에 말린 베트남고추를 살짝 볶아 함께 비벼 먹습니다. 매콤한 향이 더해지면 제가 좋아하는 맛이 완성됩니다.
남편은 볶음밥에 샐러드를 넉넉하게 곁들여 먹는 것을 좋아합니다. 수술 이후에는 채소를 함께 먹는 습관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습니다.
아들은 볶음밥 위에 계란프라이 하나만 올려줘도 너무 좋아합니다. 계란이 올라간 볶음밥은 아이에게는 최고의 메뉴입니다.
결국 기본 재료는 모두 같지만, 마지막 한 가지를 더하는 것만으로 세 사람 모두 만족하는 식사가 됩니다.
기름도 조금씩 바뀌었습니다
예전에는 집에 있는 식용유를 특별히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식생활에 관심을 가지면서 사용하는 기름도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요즘은 볶음요리를 할 때 아보카도오일이나 버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무조건 어떤 기름이 더 좋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우리 가족은 평소 식단과 조리 방법에 맞춰 선택하고 있습니다. 예전보다 식재료 하나하나를 조금 더 살펴보게 된 것도 암 진단 이후 생긴 변화 중 하나입니다.
완벽한 건강식보다 오래 먹을 수 있는 식단이 더 중요했습니다
처음에는 건강식을 준비해야 한다는 부담이 컸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매일 특별한 음식을 만드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사실입니다.
오히려 가족 모두가 부담 없이 먹을 수 있고, 꾸준히 이어갈 수 있는 식단이 더 중요했습니다. 같은 재료를 사용하면 장보기도 훨씬 간단해졌고, 음식물도 덜 남았습니다.
무엇보다 "누구는 따로, 누구는 또 따로" 요리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었습니다. 우리 가족에게는 거창한 건강식보다 이런 작은 변화가 오래 이어질 수 있는 식습관이 되었습니다.
마무리
남편의 암 진단은 우리 가족 식탁을 많이 바꾸어 놓았습니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가장 큰 변화는 비싼 식재료를 사게 된 것이 아니라, 같은 재료를 조금 더 다양하게 활용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 것이었습니다. 이제는 한 냄비의 볶음밥으로도 세 사람이 모두 만족하는 식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가족이 실제로 자주 만들어 먹는 집밥과 간단한 레시피, 그리고 시행착오를 하나씩 기록해 보려고 합니다.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식사일 수 있지만, 우리 가족에게는 건강한 일상을 되찾아 가는 소중한 과정입니다.😄
▶ 수술 직후 실제로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는 아래 글에 자세히 기록했습니다.
👉 암 수술 후, 환자를 위해 가장 먼저 바꾼 식단과 피해야 할 음식
FAQ
Q. 아이가 채소를 잘 먹지 않는데 볶음밥이 도움이 될까요?
우리 아이도 채소를 골라내는 편이었지만, 잘게 썰어 볶음밥에 넣으면 비교적 거부감 없이 먹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아이마다 다를 수 있지만 한 가지 방법으로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Q. 볶음밥은 건강에 좋지 않은 음식 아닌가요?
조리 방법과 사용하는 재료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우리 가족은 다양한 채소를 넣고, 평소 사용하는 기름도 조금씩 신경 쓰면서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고 있습니다.
Q. 세 사람의 입맛이 다르면 식사 준비가 힘들지 않나요?
예전에는 따로 만들기도 했지만, 지금은 기본 메뉴를 하나 만든 뒤 마지막에 각자 원하는 재료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훨씬 간단하게 식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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